- Avishai Cohen, "Triveni" -
Avishai Cohe (Jazz Trumpet)
동성동명으로 항상 손해보는 듯한 재즈 트럼펫터
- Avishai Cohen, "Triveni" -
봄에 접어드는가 했더니, 주말엔 추워졌다.
더구나 월요일부터 비에, 밤에는 눈이라니...
아무튼 내일부터는 날씨도 좀 풀리고, 맑아진다니 다행이기는 한데,
요즘 날씨를 보면 세상이 망할 징조가 아닌지 의심갈 때가 한두번이 아니다.
온난화 현상에, 소 빙하기까지 겹쳐서 추울 때는 엄청 추워지고,
더울 때는 장난아니게 더워진다는 것이다.
힘없는 서민들이야 그런 것 신경 쓸 겨를도 없지만,
먹고 살기 힘든데다가 날씨까지 이러면 어쩌란 말인지...
그래도 봄은 올테니 조금만 기다리자.
꽃샘 추위가 아직도 기승이기는 하더라도
조금만 있으면 따스한 봄볕이 얼굴을 간지러 줄테니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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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메르 아비탈의 라이브 앨범을 포스팅하면서
월요일에 항상 단짝처럼 붙어 다니는 트럼펫터 아비샤이 코헨의 2010년 앨범을
소개하겠다고 약속했었다.
주말은 지나가고 월요일이 왔으니, 약속을 지킬 요량으로
코헨의 음반을 꺼내 듣다 보니
지난 번에 들을 때와는 또 다른 감흥이 솟아 올랐다.
지난 포스트에서 코헨에 대해서 조금 불만을 토로했지만,
그만큼 테크닉 뛰어난 트럼펫터를 찾기는 쉽지 않다.
기술면뿐 아니라, 감성적인 트럼펫 블로윙은
남다른 감동을 불러 일으켜 주기도 한다.
아비샤이 코헨이란는 이름으로 검색해 보면,
대개 베이시스트인 동성동명의 아비샤이 코헨이 대부분을 차지한다.
비율적으로 보면 베이시스트인 코헨이 세계적으로도 훨씬 더 지명도도 높고,
재즈팬들조차 베이시스트인 코헨에 대해서는 알아도
트럼펫터인 코헨에 대해서는 모르는 경우마저 있다.
그렇기에 트럼펫터인 아비샤이 코헨이 손해를 보는 것은 사실이다.
하지만, 실력면에서나 작품면에서나 그를 과소평가하는 것은 실수라 생각된다.
Fresh Sound 레이블로부터 꾸준히 활동해 온 코헨은
오메르 오비탈과의 공연으로 나름대로 알려지긴 했으나,
세계적으로 많이 알려진 뮤지션은 아닌 듯 싶다.
물론, 유럽에서는 나름대로 꾸준히 자신의 위치를 부상시키고 있지만 말이다.
작년에 발매된 "Triveni"라는 앨범은,
"The Trumpet Player"에 이은 두번째 트럼펫 트리오 구성의 작품이다.
피아노가 없기 때문에 멜로디 라인을 모두 관악기인 트럼펫이 담당하는데,
트럼펫은 화성악기가 아니라서 유니존 연주가 될 수 밖에 없다.
하지만, 코헨의 트럼펫은 그러한 단조로움을 커버하고 남음이 있다.
섬세한 블로윙에 의한 다이믹한 연주와 함께,
리듬섹션의 아비탈과 웨이츠는 그의 트럼펫을 너무도 멋지게 서포트한다.
처음 이 앨범을 들었을 때 조금 실망한 측면도 없지 않았지만,
역시 코헨의 트럼펫은 실력도 실력이지만, 참으로 멋지다는 생각을 한다.
부드러울 때와 격정적일 때의 변화가 전혀 어색하지 않고,
출렁이는 파도를 따라서 하얀 거품이 뿜어져나오는 듯한 느낌을 받는다.
하지만, 역시 불만은 조금 남는다.
연주 패턴의 단조로움, 곡 해석에 있어서의 파격성 부족 등...
왠지 모험을 즐겨야할 나이에 그저 현실에 안주해 버린 듯한 인상이 남는다.
매너리즘이라는 상투적인 표현이 머리를 떠나지 않는 것은 나만의 편견일까?
아무튼 아비샤이 코헨을 좋아하는 팬들이 존재하고,
나도 그 한 사람임을 생각해 볼 때,
그가 앞으로 발전할 가능성은 더더욱 크다는 확신이 선다.
여기에 만족하지 않고, 장래적으로 더 많은 실험정신을 통해 발전해 가는 그의 모습이 보고 싶다.
그래야, 베이시스트인 아비샤이 코헨을 넘어설 수 있지 않을까?
Triveni / Avishai Cohen
(2010, Anzic Records)
(2010, Anzic Records)
Avishai Cohen(tp)
Omer Avital(b)
Nasheet Waits(d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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8. October 25th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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